일본식 해외봉사
  • 인도네시아. 이흥환 차장대우 ()
  • 승인 1994.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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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도 즐기자"

 "오후 2시에 퇴근하면 일단 낮잠부터 잔다. 저녁에는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영화관엘 가기도 하고, 가끔씩 귀가길에  시장에 들러 장을 보기도 한다. 집에서 보고서를 작성할 때도 있다.”

 일본 국제협력대에서는 파견된 봉사대원 마쓰오 가요코(松尾加代子.26)씨는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는 질문에 거리낌 없이 사생활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봉사 활동하면 얼핏 떠오르는 회생.땀방울.두메.고생 같은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오사카 이와데 출신으로 수의과 대학을 졸업한 뒤 봉사단원을 자원한 그는 람풍 시에서 수의사로 일한 지 1년 2개월째다. 현장 근무가 많고, 인근 지역 출장이 잦다.

 본국의 국제협력대가 지급하는 한 달 생활비는 3백 달러. 주거비는 따로 나온다. 생활지원비는 우리 단원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봉사단에 자원한 동기는 우리 단원과 큰 차이를 보인다. “해외생활과 여행을 하고 싶었다. 졸업 후 직장을 가지려 했으나 일본 경기가 침체기여서 취직이 쉽지 않았다. 여기 나와서 관망하는 중이다.”

일본 국제협력대의 봉사단원은 현재 인도네시아에만 53명이 파견되어 있다. 마쓰오씨는 그 중 한 사람이다. 일본 대원 모두가 그와 같은 생각을 가졌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 봉사대원들의 한 모습인 것만은 틀림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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