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추방자’하딩에 日 프로 레슬링계 손짓
  • 도쿄 .채명석 편집위원 ()
  • 승인 1994.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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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은반 추방자’하딩에 日 프로 레슬링계 손짓

 피겨 스케이팅 선수 토냐 하딩이 일본의 프로 레슬링계에 데뷔할 것 같다는 소식이다. 낸시 케리건 습격 사건에 관련된 혐의로 하딩 선수를 수사중이던 오레건 주 포틀랜 시 검찰은 지난 16일 △미국 피겨스케이팅협회 탈퇴 △벌금 10만달러 납부 △신체장애자 올림픽 기금 창설 △수사비용 만달러 부담을 조건으로 그에게 금고형보다 훨씬 가벼운 보호 관찰(3년) 처분을 내렸다. 이로써 하딩 선수는 감옥행을 면한 대신 아마추어 스포츠계에서 영구 추방된 셈인데 프로 전향설, 예능계 입문설 등 벌써부터 그의 거취를 둘러싸고 화제가 분분하다.

 이 ‘세기의 악녀’룰 둘러싼 쟁탈전은 일본에서도 치열하다. 한 광고 회사는 그를 텔레비전 광고에 기용할 것을 검토중이다.

 또 ‘전일본 여자프로레슬러협회’라는 단체가 계약금 2억엔을 제시하고 대리인을 통해 교섭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협회 관계자는 “하딩 선수는 체격이 좋기 때문에 3개월만 연습하면 금방 링에 오를 수 있다”고 장담하고 “은반 위에서의 비열 행위는 범죄 행위지만 링 위에서의 비열 행위는 단순한 촌극이기 때문에 일본 전국의 팬들이 열광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릴레함메르 올림픽에서 8위로 밀려난 하딩 선수에게는 스케이트화 대신 레슬링화가 더 어울릴지도 모를 일이다.
도쿄 ● 蔡明錫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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