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가 정명석 돕고 있다?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6.04.23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JMS측 “검찰·국정원·경찰에 JMS 신도들 포진” 주장

 
1980년 서울 남가좌동 애천교회에서 출발한 JMS 교단은 1990년대 대학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때 JMS는 전략적으로 명문대생을 집중 공략했다. 1999년까지 JMS 열성 신도였던 김서연씨(가명·33)는 “정총재님이 소중한 말씀을 함부로 버리지 말라고 했다. 말씀을 받을 자격이 있는 똑똑한 사람들만 골라 전도하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JMS 산하 단체 가운데에는 ‘고시반’도 있었다. 그로부터 10여 년 가까이 지난 지금, 대학 졸업생 가운데 JMS 출신 인재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 진출했다. 그 중에는 권력기관도 포함된다.

4월18일 오후 반JMS 시민단체 ‘엑소더스’는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국정원·경찰에 JMS 신도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이들이 조직적으로 정명석을 돕고 성폭행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라고 폭로했다. ‘엑소더스’측은 서울 북부지검 이 아무개 검사와 국정원 윤 아무개씨 실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난 4월6일 이검사와 윤씨를 공무집행방해와 범인 도피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시사저널>은 정명석 협조자로 지목된 이검사와 접촉을 시도했으나 검사실 계장을 통해 “<시사저널>과 통화하기 싫다. 하고 싶은 말이 없다”라며  취재를 거절했다.

이검사가 정명석 총재를 돕는 JMS 신도로 지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2년 12월 월간지 <말>에서도 그에 관한 특집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 <말>지는 JMS 양승남 목사의 입을 빌려 이 검사가 JMS 신도이며 정명석의 일을 도와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승남 목사는 4월20일 <시사저널>과 만난 자리에서는 “누가 JMS 신도이고 아닌지 개인적인 사항은 모른다. 다만 우리 신도들은 어디에 있든 맡은 바 직분을 다할 뿐, 불법을 저지를 사람은 없다”라고 말했다.

1990년대 JMS 활동이 활발했던 교육기관으로는 일반 대학뿐만 아니라 경찰대학과 육군사관학교도 있었다. 현재 최소 20~30명 JMS 신도가 경찰 간부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총재가 국내에 있던 시절에는, 군 출신 JMS 신도들이 군 정복을 입고 그를 향해 도열해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이 종종 목격되곤 했다. 물론 이들이 불법을 저질렀다는 근거는 없다.

JMS측의 교세를 볼 때 JMS 신도가 수사기관과 권력 기관에 진출하는 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MS측은 현재 신도 수가 국내 15만명, 해외 5만명이며 교회가 3백50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한편 반JMS 단체인 엑소더스측은 1999년부터 교세가 크게 쪼그라들었다며, 현재 신도 수를 2만~3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