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소적이면서 우울한 록
  • 안철흥 기자 (epigon@sisapress.com)
  • 승인 2006.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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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의 선택]음악/러브 사이코델리코
 
일본 록 밴드 러브 사이키델리코가 2002년 발표한 데뷔 앨범 ‘The Greatest Hits’. 당시 인터넷 음악동호회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쿠미(보컬·기타)의 목소리를 처음 들었다. 냉소적이면서도 어딘지 우울한, 쉽게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드는. 난 그때부터 쿠미와 사토 나오키(기타·키보드) 두 사람으로 이루어진 이 혼성 밴드의 ‘언니 부대’를 자청했다.

이들은 비틀즈나 밥 딜런, 레드 제플린 같은 1960~1970년대 록 밴드들을 음악 전범으로 삼고 있다. 리듬과 비트에 치중하는 요즘 음악과 달리, 멜로디와 가사를 중시한다. 이 때문에 ‘복고적’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깔끔한 디지털 사운드로 치장한 덕분에 이들의 음악은 세대를 뛰어넘는 공감을 샀다.

2004년 11월 3집을 낸 직후 이들은 한국을 방문해 대학로의 한 소극장에서 공연했다. 이때 이들의 음악은 CD로 들을 때보다 훨씬 더 ‘하드’한 메탈 사운드에 가까웠다. 음반은 국내에서 구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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