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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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최고의 파워맨으로 곱힌 오영호 자원정책실장(54)은 정계·관계·언론계에 발이 너르다. 서울고와 서울대(화공학)를 나와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자부 최대 현안 중 하나였던 중·저준위 방성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 부지 선정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로 뛰는 행정력을 선보여 이희범 전 산자부 장관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방폐장 문제로 갈등을 빚었던 시민 단체들도 그를 ‘비교적 합리적인 인물’이라 평한다.

두 번째 파워맨으로 꼽힌 이재훈 무역투자실장(51)은 업무 능력과 인품 모두에서 내부 직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행시 21회로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주미 대사관 참사관,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 등을 거쳐 대내외 업무에 두루 능한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 한국이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달성함으로써 그에 대한 주목도는 더 높아졌다. 이실장은 3월2일 현재 차관보로 내정되어 인사 절차를 밟는 중이다.

영향력 3위 인물로 꼽힌 나도성 재정기획관은 이재훈 실장과 광주제일고 동기 동창이지만 행시 기수로는 1회 늦다. 서울대 영문학도 출신으로 사회과학 쪽에 관심이 더 많아 행정직을 택하게 됐다고 한다. 사무관 시절 1백억 달러 수출 신화를 달성한 것을 지금도 뿌듯하게 생각한다.

산업자원부는 옛 상공부 시절 경제기획원·재무부와 함께 ‘경제 부처 빅 3’로 꼽혔다. 그러나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한국 경제가 점차 민간 주도로 바뀌면서 산업 정책을 도맡았던 산자부의 위상은 과거에 비해 축소된 측면이 있다. 더욱이 이번 조사에서는 에너지·자원 분야를 담당하는 자원정책실이 산자부 내 파워 부서 1위로 꼽혀 그간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안보’가 강조되면서 부서간 역학 관계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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