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리 농섬 ‘납 오염도’ 전국 평균의 521배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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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뉴스]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에 녹색기가 펄럭인 지 보름이 지났다. 지난 8월12일 54년 만에 미국 공군 폭격이 완전히 그쳤다. 주민들은 폭격을 알리는 황색기를 내리고, 평화를 상징하는 녹색기를 내걸었다.

그러나 녹색기가 펄럭이는 매향리 농섬(쿠니사격장)의 상처는 깊기만 하다. 매향리 주민대책위원회와 환경운동연합의 토양 오염 조사에 따르면, 농섬의 중금속 오염 수준은 심각하다. 납은 전국 평균 4.8mg/kg의 521배인 2500mg/kg이 검출되었다. 토양환경법보전법 토양오염 우려 기준치(100mg/kg)의 25배나 되는 수치이다. 구리는 전국 평균의 13.3배, 카드뮴도 전국 평균보다 23.1배가 검출되었다.

한·미 행정협정에 따르면 오염된 농섬을 복원할 책임은  미군에게 있다. 한·미 당국은 공동 조사를 하고, 그에 따른 환경 정화 비용을 미군이 부담한다. 그런데 반환 이후에 드러나는 환경 오염에 대한 책임은 미군이 지지 않는다. 반환 후 3년간 유예 기간을 둔 독일과 비교하면 불평등하다. 그래서 한·미 양국의 공동 조사가 중요한데, 이 역시 미군이 동의하지 않으면 공개할 수 없게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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