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은 위대했고 보아는 대단했다
  • 고재열 기자 (scosisapress.com.kr)
  • 승인 2005.07.15 00: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류 주역으로 꼽혀…최고 한류 드라마는 <겨울연가>

 
‘누가 한류를 일으키는가’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업계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답은 명확했다. 만장일치로 추대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이들의 답은 일치했다. 이들은 ‘최고 한류 스타, 배용준’(76.6%) ‘최고 한류 드라마, <겨울연가>’(78.2%) ‘최고 한류 가수, 보아’(67%)를 정답처럼 답했다.

혼전 양상을 보인 것은 ‘최고 한류 영화’ 부문이었다. <태극기 휘날리며>(17.2%)와 <올드보이>(16.2%) <쉬리>(13.8%) <엽기적인 그녀>(9.0%)가 수위를 놓고 다투었다. ‘최고 한류 영화’에 대해 연예인·작곡가·감독·기자는 <태극기 휘날리며>를 꼽았고, 연예기획자·방송 작가·투자자/유통자/제작자·한류카페·네티즌은 <올드보이>를 꼽았으며, 프로듀서와 정책입안자/교수/연구자/평론가는 <쉬리>를 꼽았다.

한류 국가대표는 배용준 보아 <겨울연가> <태극기 휘날리며>

이번 설문조사 결과, 배용준은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한류 스타임이 밝혀졌다. 아시아 대중 문화의 아성인 일본 시장을 뚫고 한류 시장을 구축한 그의 업적에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들은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외출>과 드라마 <태왕사신기>는 아시아 대중 문화 시장을 하나의 블록으로 엮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용준에 이어 최고 한류 스타로 보아·장동건·이병헌·비가 꼽혔다. 최지우와 장나라(공동 6위)가 그 뒤를 이었고, 원 빈·안재욱·전지현·김희선(공동 8위)이 순위권 안에 들었다. 한류 스타 순위가 보여주는 것은 중국 시장보다 일본 시장에서 인정받아야 힌류 스타로 대접받는다는 사실이다. 배용준 보아 장동건 이병헌 비 최지우 등 일본에서 인기를 끈 스타가 장나라 원 빈 안재욱 전지현 김희선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끈 스타보다 순위가 높게 나왔다.

최고의 한류 드라마로 꼽힌 <겨울연가>는 지금까지 14개국에서 방영되었다. <겨울연가>는 이제 한자 문화권을 넘어서 이슬람 문화권까지 진출하고 있다. 얼마 전 이집트에서 방영을 마쳤는데, 이집트어로 쓰인 팬레터가 수십 통씩 KBS와 배용준 소속사로 배달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집트에서 반향을 일으키면서 <겨울연가>는 가나와 탄자니아에까지 팔렸다. 
<겨울연가>에 이어 최고의 한류 드라마로 <대장금> <가을동화> <해신> <풀하우스>가 꼽혔다. 특히 일본 NHK BS2에서 방영 중인 <대장금>은 시청률이 <겨울연가>를 능가하고 있어서 지상파로 방영될 경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장금>은 이미 타이완과 홍콩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최고의 한류 가수는 보아가 압도적이었다.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보아는 계속해서 최고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보아의 뒤를 이어서는 비 장나라 안재욱 HOT 순으로 나타났다. 보아는 ‘월드 스타가 될 것으로 가장 기대되는 연예인’ 1위로도 꼽혔는데, 보아에 대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기대가 아직도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보아에 이어 ‘월드 스타가 될 것으로 가장 기대되는 연예인’으로는 장동건과 비(공동 2위), 배용준과 전지현(공동 4위)이 꼽혔다. 특기할 것은, 국내에서는 거의 활동이 없는 김윤진이 8위에 꼽혔다는 점이다. 미국 ABC 방송의 <로스트>에 출연한 김윤진은 현지의 호평에 힙 입어 월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시사저널>에서 한류 관련 설문 조사를 한다는 사실을 듣고 대표적인 ‘한류 싱크탱크’인 아시아문화산업교류재단이 일본·중국·타이완의 현지 판세를 조사해 알려주었다. 재단은 통신원을 통해 현지 한류 전문 기자들에게 최고의 한류 영화와 최고의 한류 드라마를 물었다. 현지의 판세는 국내와는 조금 다르게 나타났다.  

일본 중국 대만 기자가 꼽은 최고의 한류 영화는 <엽기적인 그녀>

 
일본 기자 1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최고 한류 영화는 <쉬리> <엽기적인 그녀>(공동 1위) <공동경비구역 JSA><태극기 휘날리며>(공동 3위) <8월의 크리스마스>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 한류 드라마로 <겨울연가>를 꼽는 기자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뒤를 <대장금> <천국의 계단> <올인>/<아름다운 날들>(공동 4위)이 이었다.  

중국 기자 5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최고 한류 영화로 <엽기적인 그녀>가 꼽혔다. 다음이 <친구> <올드보이> <조폭 마누라> <태극기 휘날리며> 순으로 나타났다. 최고 한류 드라마는 <겨울연가> <가을동화> <사랑이 뭐길래>/<보고 또 보고>(공동 3위) <인어아가씨> 순이었다.

타이완 기자 3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역시 <엽기적인 그녀>가 최고 한류 영화로 꼽혔다. 그 뒤를 <스캔들>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 <집으로>가 이었다. 최고 한류 드라마 순위는 <대장금> <겨울연가> <풀하우스> <올인> <가을동화> 순이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