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강서구 새터민에게 물었나
  • 김은남 기자 (ken@sisapress.com)
  • 승인 2005.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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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새터민들의 거주지는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 집중되어 있다. 이 중 서울에 사는 새터민들은 주로 강서구·노원구·양천구·송파구 네 지역에 산다. 정부가 새터민에게 제공하는 영구·공공 임대 아파트가 이 지역에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강서구는 다양한 층위의 새터민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2003년 이전 입주한 새터민이 모여 사는 노원·양천구와 달리 강서구에는 신규 입주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강서구청은 2005년 6월20일 현재 구내 새터민이 총 4백2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중 2백46명은 2003년 이전 입주자이고, 나머지 1백56명은 2004년 이후 입주자이다. 

<시사저널>은 오래된 새터민과 신규 새터민이 공존하는 이같은 강서 지역의 특성에 주목했다. 두 집단을 조사하면 남한에서 정착한 기간에 따라 이들 새터민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지역에 사는 남한 주민이 이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 또한 관심사였다. 새터민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1차로 뿌리 내려야 할 곳은 이곳 지역 사회이기 때문이다. 
 
단 새터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할 경우 그 신뢰성을 둘러싸고 시비가 있어 온 것이 이제까지의 경험이었다. 폐쇄적이고 남을 잘 믿지 않는 새터민 집단의 특성상 전문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해도 솔직한 답변을 얻기가 어려웠다.

이에 <시사저널>은 지역 시민단체인  열린사회강서양천시민회와 공동 조사를 기획했다. 이 단체는 2002년부터 강서·양천 지역에서 새터민들의 남한 정착을 지원해 왔다. ‘새터민 집 숟가락 갯수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이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시사
 
저널>은 지난 5월16~30일 새터민 집을 직접 방문해 1 대 1 개별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설문지는 북한 문제 전문가인 김영수 교수(서강대·정치학)의 감수를 거쳐 제작했다.
 
보름 동안 조사한 결과 수거된 설문지는 모두 1백18장으로, 이 지역 전체 새터민의 29.4%에 달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남한 주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면접 조사를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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