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강서구는 다양한 층위의 새터민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2003년 이전 입주한 새터민이 모여 사는 노원·양천구와 달리 강서구에는 신규 입주자가 계속 유입되고 있다. 강서구청은 2005년 6월20일 현재 구내 새터민이 총 4백2명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 중 2백46명은 2003년 이전 입주자이고, 나머지 1백56명은 2004년 이후 입주자이다.
<시사저널>은 오래된 새터민과 신규 새터민이 공존하는 이같은 강서 지역의 특성에 주목했다. 두 집단을 조사하면 남한에서 정착한 기간에 따라 이들 새터민이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양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추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같은 지역에 사는 남한 주민이 이들을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가 또한 관심사였다. 새터민이 남한 사회에 정착하기 위해 1차로 뿌리 내려야 할 곳은 이곳 지역 사회이기 때문이다.
단 새터민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할 경우 그 신뢰성을 둘러싸고 시비가 있어 온 것이 이제까지의 경험이었다. 폐쇄적이고 남을 잘 믿지 않는 새터민 집단의 특성상 전문 여론조사 기관을 동원해도 솔직한 답변을 얻기가 어려웠다.
이에 <시사저널>은 지역 시민단체인 열린사회강서양천시민회와 공동 조사를 기획했다. 이 단체는 2002년부터 강서·양천 지역에서 새터민들의 남한 정착을 지원해 왔다. ‘새터민 집 숟가락 갯수까지 훤히 꿰뚫고 있는’ 이 단체 활동가들과 함께 <시사 저널>은 지난 5월16~30일 새터민 집을 직접 방문해 1 대 1 개별 면접을 하는 방식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설문지는 북한 문제 전문가인 김영수 교수(서강대·정치학)의 감수를 거쳐 제작했다.
보름 동안 조사한 결과 수거된 설문지는 모두 1백18장으로, 이 지역 전체 새터민의 29.4%에 달했다. 같은 지역에 거주하는 남한 주민에 대해서는 여론조사 전문 기관인 미디어리서치가 면접 조사를 대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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