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입학한 노익장 변호사
  • 신호철 기자 (eco@sisapress.com)
  • 승인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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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 공부하는 거 식구들만 아는 비밀인데…” 30년간 검사로 일하며 잔뼈가 굵은 60대 변호사가 다시 로스쿨에 입학했다. 주광일 법무법인나라 고문 변호사(61)는 3월2일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법학연구원과 미국 노스웨스턴 법학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법학석사학위(LLM) 3기 과정에 참가한다. 주광일 변호사는 “친구들은 아마도 그 나이에 웬 로스쿨이냐며 놀릴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공부를 안 하면 오만하게 된다. 겸손해지기 위해 입학을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주변호사는 사법연수원 교수·서울고검 검사장·국민고충처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냈으며, 1979년 박정희 전 대통령 피살 사건 때 검시를 맡았던 ‘그때 그 사람들’이기도 하다.
LLM은 여섯 과목은 노스웨스턴 대학 교수진이 서울에 와서 진행하고, 네 과목은 학생이 미국 대학에 가서 수업을 받는 13개월 교과 과정이다. 이 과정을 마치면 미국 4개 주에서 변호사 시험을 칠 자격을 얻을 수 있어 30~40대 국제 변호사와 대기업 법무팀 직원들이 주로 수강하고 있다. 주광일 변호사의 끊없는 공부 욕심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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