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 초딩
  • 차형석 기자 (cha@sisapress.com)
  • 승인 2005.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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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속으로]욕·외계어로 무장한 가상 공간의 ‘막가파’

 
혹시 무법 초딩이란 말을 아시는지? 인터넷에서 악성 댓글이나 비속어를 남발하고 스팸 게시물로 도배하는 초등학생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인터넷 고수들 사이에서는 일반화했다. 기자가 ‘무법 초딩’이라는 말을 처음 들은 것은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디씨인사이드의 김유식 대표로부터. 게시판 리플 관리에 대한 취재를 하는데 김대표가 방학 끝나면 게시판 관리가 수월해질 것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게시판과 방학이 무슨 상관? 김씨의 설명은 이랬다. 사이트를 운영해 보니까, 게시판이 지저분해지는 시기가 대략 학생들의 방학 시즌과 맞물리고, 악플러(악성 리플을 다는 사람) 가운데 초등학생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도저히 이해 못할 외계어로 가득한 초등학교 반 동호회를 예로 들었다.
무법 초딩들이 활약상을 보이는 또 다른 장소는 게임 공간이다. 최근 <스타 크래프트>는 새로운 패치 프로그램이 나와 게임 도중에 한글 채팅이 가능해졌다. 게임을 하다가 ‘욕설 러시’에 시달리는 경우가 늘었다. 무법 초딩은 빗나간 인터넷 문화의 산물이다. 또한 사이버 공간에서 자신의 욕구를 배설하는 성인 네티즌 문화의 그늘이기도 하다.

이번주 네티즌들이 주목한 정치 이슈는 행정도시 특별법과 공직자재산공개였다. 한나라당은 행정도시특별법을 둘러싼 내분으로 술렁거렸다. 한나라당에 가장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인 듯하다. ‘한나라당에 시선 집중’이 이헌재 부총리를 살렸다.
정부가 식목일·제헌절 등 공휴일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휴일이 늘었기 때문이라지만 아쉬워하는 직장인이 많다. 물론 휴일에도 일손을 놓지 않고, 퇴근 뒤에도 회사 일에 신경 쓰는 선데이 신드롬을 경험하는 ‘일 중독’ 직장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앞으로는 이혼도 미리 대비해야 할 듯하다. 법원은 협의 이혼을 신청한 부부에게 일정 기간 다시 생각한 뒤 이혼 확인을 받는 숙려기간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미성년 자녀를 둔 부부가 협의 이혼을 하려면 법원이 정한 상담원과 상담하도록 할 방침이다.
봄이 멀지 않았다. 봄볕 자외선은 기미·주근깨를 유발한다니, 봄볕 알레르기에 철저히 대비하자. 자외선 차단제가 효과적이다. 건강족에게 인기를 끄는 검색어는 고로쇠 축제. 해마다 우수 무렵에서부터 고로쇠 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한단다.

레이 찰스를 완벽하게 연기한 흑인 배우 제이미 폭스가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창호 9단은 색다른 안티 이창호 카페 때문에 화제다. 왜 색다르냐고? ‘인간 세계의 바둑 경기에는 나오지 말아야 한다’ ‘혼자 연승하면, 바둑대회 없어지고, 한국 바둑기사들이 실직할 수 있다’ 등등. 최대 찬사가 가득한 이상한 안티 카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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