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설경 그립거든 홋카이도로 떠나라
  • 홋카이도·안은주 기자 (anjoo@sisapress.com)
  • 승인 200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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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온천욕 함께 즐겨…아이누 민속촌 등 볼거리도 풍성
겨울 여행은 아무래도 눈과 함께라야 제맛이 난다. 설원으로 유명한 홋카이도에서는 스키와 온천, 다채로운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특히 사호로·노보리베스·삿포로는 홋카이도의 명물을 두루 만날 수 있는 환상적인 여행 코스로 꼽힌다.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45분, 뉴지도세 공항에서 버스로 3시간만 달려가면 설경이 눈부신 사호로에 도착한다. 버스 타는 시간이 다소 길지만, 창 밖 풍경은 지루함을 덜어주기에 충분하다. 하얀 눈꽃으로 치장한 자작나무와 삼나무 사이로 쭉쭉 뻗은 기찻길에서는 늙은 철도원 다카구라 켄(영화 <철도원> 주연 배우)의 고집 센 얼굴이, 무릎까지 푹푹 빠질 정도로 눈이 수북한 들판에서는 와타나베 히로코(영화 <러브레터> 주연 배우)의 “오겡키데스카”(잘 지내고 있나요?)가 들려오는 것 같다.



<러브레터>와 <철도원>을 오버랩시키다 보면 사호로도 금방이다. 천지가 눈으로 덮인 산허리에 아담한 빌리지가 서 있는데, ‘문명의 해독제’라고 불리는 클럽 메드이다.






클럽 메드 사호로 빌리지에서는 스키 수영 에어로빅 요가 등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스시에서부터 이탈리안 스파게티까지 끼니마다 바뀌는 세계 각국의 음식과 와인도 풍성하다. 저녁 식사가 끝나면 소극장에서 클럽 메드만의 공연을 매일 감상할 수 있다. 낮에 빌리지 곳곳에서 마주쳤던 직원들이 나와서 한 시간 넘게 재주를 펼친다.



매일같이 눈 내려 자고 나면 늘 새 세상



무어니 무어니 해도 클럽 메드 사호로 빌리지의 최고 매력은 스키장에 있다. 이곳은 초급 9개, 중급 2개, 고급 5개 등 슬로프를 모두 16개 닦아 놓았다.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3km 코스를 즐길 수도 있다. 원하면 자격증을 가진 전문 강사로부터 7단계 스키 강습과 3단계 스노보드 강습을 받을 수 있다. 빌리지 최대 수용 인원이 6백명에 불과하고, 회원들만 이용할 수 있는 스키장이어서 한적하다. 리프트를 기다릴 필요가 없고, 활강하다가 다른 사람과 부딪치는 경우도 거의 없다.



또 이곳의 눈은 얼지 않은 자연설이어서 넘어져도 별로 아프지 않다. 겨울철 사호로는 1주일에 6일 가량 눈이 올 정도로 자연설이 풍부하다. 밤마다 눈이 내려 자고 일어나면 스키장은 새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사호로 다음 코스로는 본격적인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노보리베스가 제격이다. 노보리베스는 홋카이도에서 최고 온천 마을로 꼽히는 곳이다.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온천 마을이 형성되어 있고, 호텔에서는 24시간 내내 온천욕을 할 수 있다. 한밤에 펑펑 내리는 눈을 맞을 수 있는 야외 온천욕은 두고두고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다. 마을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희뿌연 연기를 뿜어내는 작은 활화산과 화산 폭발 흔적을 간직한 지고쿠다니(지옥의 골짜기)가 있어 볼거리도 풍성한 편이다.



노보리베스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홋카이도 원주민의 삶을 복원해 놓은 아이누 민속촌과 마린 수족관 등 관광지가 적지 않다. 아이누 민속촌에서는 아이누인의 전통 공연이 볼 만하고, 체험 코너에서부터 대형 터널 수족관까지 아기자기하게 꾸민 마린 수족관에서는 야외 펭귄쇼가 일품이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전 삿포로에 들러 눈꽃 축제가 열리는 오도리 공원과 시계탑 등을 둘러보면 홋카이도의 명물들은 거의 만난 셈이다. 물론 여행 중에는 홋카이도의 3대 음식으로 꼽히는 초콜릿·유제품·미소라멘을 꼭 맛보는 것이 좋다.
클럽 메드는 사호로 스키장에서부터 노보리베스 온천, 삿포로 오도리 공원을 잇는 여행 패키지 상품을 1월부터 판매한다. 매주 일요일에 출발한다.

문의 02-3452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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